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항상 홈런 치고 싶지만, 그러기 쉽지도 않고…오늘 쳤으니, 내일도 나오겠죠.”
홈런군단 SK와이번스에 오랜만에 대포가 나왔다. 주인공은 ‘동미니칸’ 한동민(30)이었다.
한동민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1차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에서 SK 한동민이 삼성 선발 라이블리를 상대로 시즌 12호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최정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날 한동민은 1회부터 맹활약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의 2구째 시속 145km짜리 빠른공을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동민의 시즌 12호 홈런이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라이블리는 한동민의 홈런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 김성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SK는 4회 만루 찬스에서 노수광의 적시타로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한동민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민은 볼카운트 1-1에서 라이블리의 3구째 공이 원바운드 되자 몸에 맞았다고 어필했다. 최초 판정은 볼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사구로 정정돼, 밀어내기로 SK가 4-0으로 앞서나갔다.
한동민은 이날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3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3루까지 밟았고, 더블 스틸 도중 홈을 노리다가 삼성 포수 강민호와 접촉한 뒤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어쨌든 이날 한동민은 홈런과 주루, 선구안 등으로 라이블리를 무너뜨리는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만난 한동민은“경기 전 상대 선발 투수 라이블리의 영상을 봤을 때 구위가 위력적이라고 판단돼 준비를 빨리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내 홈런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상대 투수가 더 긴장을 하게 된 것 같고, 그에 힘입어 팀이 승리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한동민의 홈런은 지난 1일 KIA타이거즈전에서 한동민이 홈런을 때린 지 9경기 만에 SK에서 터트린 홈런포다. 한동민은 “9경기 만의 홈런이라는 건 몰랐다. 홈런이라는 게 항상 치고 싶지만, 넘기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팀홈런 1위인 삼성과 맞붙게 돼 홈런 대결을 그리기도 했다. 오늘 내가 쳤으니, 내일부터 홈런이 계
한동민은 “올 시즌도 매경기 쉽지 않은데, 팬 여러분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지난해와 같이 40홈런을 훌쩍 넘기는 성적을 거둔 페이스는 아니지만, SK로서는 반가운 한동민의 홈런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