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과거 올림픽에서 우리의 대표적인 효자종목 중 하나였죠.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노골드'로 아쉬움을 삼켰던 레슬링 대표팀이 지옥훈련 속에 도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훈련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속력을 다해 트레드밀을 달리고, 잠깐의 쉴 틈도 없이 20kg 남짓의 아령을 들어 올립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다시 양팔에만 의지한 채 로프 위를 오릅니다.
진천선수촌에서도 가장 악명 높다는 고강도 '서킷훈련'입니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노골드'로 자존심을 구긴 레슬링 대표팀.
다음 달 올림픽행 티켓이 걸린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외박도 반납한 채 맹훈련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장순 /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
- "웨이트 트레이닝을 끌어올려서 최대한 힘이 있어야 특히 센 유럽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으니까…."
러시아·일본 등 라이벌의 전력이 상당해졌고, 올림픽 보이콧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 만큼은 어느 때보다 최고입니다.
대표팀 간판 김현우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재현을 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우 / 레슬링 국가대표
- "'남들은 지금 열심히 훈련할 텐데'하면서 쉬는 것도 잘 못 쉬겠고, 힘든 걸 버텨낸다 생각하지 않고 즐긴다 이런 생각으로…."
레슬링 대표팀이 리우 노골드의 아픔을 씻고 도쿄에서 금빛 메치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