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 경마 '코리아컵'에서 한국경주마인 '문학치프'가 외국의 유명 경주마들을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4회째를 맞는 코리아컵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로 성장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800m 장거리 경주인 코리아컵.
국내외 11마리의 경주마가 맹렬히 출발해 자리다툼을 벌입니다.
그런데 가장 바깥쪽에 있던 11번마 '문학치프'가 3번째 코너를 도는 순간 앞으로 치고 나가더니 폭풍같은 질주를 시작합니다.
이후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문학치프'는 '청담도끼'를 여유 있게 제치고 1분 53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습니다.
문세영 기수가 탄 '문학치프'는 4살 된 한국 경주마.
4회째를 맞는 코리아컵에서 한국 경주마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학치프'는 총상금 10억 원 중 5억 7,000만 원을 우승 상금으로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문세영 / 기수
- "코리아컵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회, 가장 큰 축제에서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너무 큰 선물을 저한테 준 것 같아요."
1,200m 레이스로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한국 경주마인 '블루치퍼'가 우승해 안방잔치를 벌였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경마 선진국에서 세계 정상급 경주마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귀빈들도 관람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김낙순 / 한국마사회 회장
-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를 통해서 한국 경마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 경주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서 한국 경마산업이 한 단계 도약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경주가 열린 과천 경마공원엔 3만 6,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