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패색이 짙었던 SK와이번스가 9회 끝내기 보크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중요한 일전을 승리하며 다시 2위권과 4.5경기 차로 벌렸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9 KBO리그 팀간 14차전에서 6-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84승1무47패로 두산과 4.5경기 차로 벌렸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연승 눈앞에서 패하며 시즌 전적 79승52패가 됐다.
최근 양팀의 상승세와 침체 분위기가 극명히 갈린 경기였다. 두산은 연승으로 상승세, SK는 연패는 아니지만 전날(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안타 빈타에 그치며 0-1로 패했다.
↑ SK와이번스가 김강민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1회초 두산이 기분좋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안타였지만, SK 좌익수 노수광 앞에서 크게 바운드가 튀며 뒤로 넘어갔고, 허경민은 2루를 밟았다. 이어 정수빈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오재일의 내야땅볼 때 허경민이 홈으로 들어왔다. 다만 산체스가 안정을 찾고 후속타 없이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1회말 SK가 설욕하기 시작했다. 노수광이 이용찬의 초구를 우측담장으로 넘겨 1-1 동점을 만들었고, 1사 1루에서 정의윤-제이미-로맥-이재원-김강민의 4타자 연속 안타가 나왔다. 특히 정의윤의 중전안타와 로맥의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는 두산 2루수 최주환의 수비가 아쉬웠다. 정의윤의 타구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뒤로 흘려보냈고, 로맥의 타구는 팝업 플라이성이었지만, 최주환의 뒷걸음질 하다가 잔디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두산은 2회초 김인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어 2-3을 만들었다. 그러자 SK는 2회말 1사 2루에서 2루주자 김성현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와 두산 포수 박세혁의 3루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달아나 4-2를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3회초 3점을 뽑아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상황이 1회초와 비슷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중간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SK 중견수 김강민이 타구를 더듬었다. 정수빈의 빠른 발로 정상적인 수비였더라도 2루까지 내주지만, 공을 더듬으면서 3루까지 내줬다. 원히트-원에러였다. 이어 오재일의 안타로 3-4를 만들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볼넷을 골랐다. 최주환이 외야 플라이에 그쳤지만, 김재환의 2타점 2루타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더 이상 득점없이 팽팽한 1점 차 싸움을 펼쳤다. 역전을 허용한 SK는 몇차례 동점을 만들 기회가 있었다. 5회말 1사 후 정의윤-로맥-이재원의 3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이후 김강민이 삼진, 대타 고종욱이 1루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였다. 2사 2루에서 한동민이 고의 4구, 최정의 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박정권 카드를 내세웠지만,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시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두산이 9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5실점을 기록한 산체스 이후 정영일-김태훈-서진용에 이어 9회 하재훈이 올랐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오히려 2점 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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