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양현종(31·KIA타이거즈), 그는 역시 에이스였다. 2019시즌만 놓고 봤을 때, 양현종에게 위대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공수교대가 이뤄질 때, 박흥식 감독대행, 서재응 투수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이날 등판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KIA는 8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양현종은 더 이상 등판계획이 없다. 가을야구가 무산된 상황에서 굳이 에이스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KIA는 3-2로 승리했다. 다만 양현종은 2-2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184⅔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다.
↑ KIA 에이스 양현종이 2019시즌 등판을 마쳤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하지만 양현종은 역시 에이스였다. 5월에만 4승2패 ERA 1.10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더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였다. 6월 4승무패 ERA 1.69, 7월 3승1패 ERA 1.38, 그리고 8월 3승 무패 ERA 0.51까지 점점 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9월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2승무패에 ERA 1.35이다. 양현종은 어느새 ERA 부문 1위로 올라섰다. 5월부터 쌓기 시작한 승수는 16승까지 올렸고, 이는 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시즌 내내 ERA 1위를 지켰던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 지난 16일 키움전에서 7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기록이 2.15에서 2.36으로 하락했고, 이날 경기전까지 2.25를 기록 중이던 양현종이 1위로 올라섰다. 이제 ERA 타이틀 경쟁은 린드블럼의 남은 두 차례 등판 결과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물론 양현종으로서도 아쉬움은 있다. 팀이 가을야구에 실패한 점이다. 시즌 초반부터 팀 순위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양현종은 꿋꿋하게 던졌다. 에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표를 양현종이 보여줬다 해도 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