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동형 기자
공수 모두에서 '안방마님' 양의지(32·NC다이노스)가 빛난 하루였다. 타격에서는 2루타 2개를 치며 타선을 이끌었고, 포수로는 크리스티안 프리드릭(32)의 데뷔 첫 완봉승을 도왔다.
양의지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NC는 양의지를 비롯, 연타석 홈런을 때린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활약과 프리드릭의 호투 덕분에 SK에 6-0 대승을 거뒀다. 5위 굳히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날 양의지가 4회초와 6회초에 친 2루타 2개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2회 스몰린스키에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 4회 1사까지 잘 던지고 있던 상대선발 헨리 소사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건 스몰린스키 못지않게 양의지의 공도 컸다.
↑ 양의지는 18일 인천 SK전에서 2루타 2개로 맹활약했고, 프리드릭과 배터리를 이루며 프리드릭의 KBO리그 첫 완봉승을 도왔다. 시즌 전 FA로 NC에 이적한 양의지는 지난해 공룡군단의 고민이었던 포수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는 FA(프리에이전트)로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이적했다.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이었다. 몸값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지만, 양의지를 향해서는 이런 논란이 없다. 첫 시즌부터 공수에서 NC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모범 FA의 전형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포수 문제로 고생했던 NC의 고민도 해결됐다.
양의지는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8(369타수 132안타) 19홈런 64타점 4도루 출루율 0.440 장타율 0.580 OPS 1.020을 기록 중이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지표에서 지금 같은 상승세로 시즌을 마치게 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우선, 타율 1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1984시즌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이 탄생하게 된다. 출루율 1위를 차지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포수가 출루율 1위에 오른 적은 이전까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장타율에서도 1위를 할 경우 1987시즌 이만수 이후 32년 만에 포수 장타율 1위가 나오게 된다.
양의지는 18일 인천 SK전뿐만 아니라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회초 양현종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연일 뜨거운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중반에 한달간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NC는 양의지의 활약 덕분에 18일 현재 136경기에서 70승 1무 65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18일 SK전을 잡으면서 6위 kt위즈와 4경기 차로 벌렸다. 가을야구 티켓이 거의 손 안에 들어왔다. ‘FA 모범생’ 양의지의 활약에 공룡군단은 웃고 있다. sportska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