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2일 잠실 두산전, LG 1루수 김용의(34)는 3-2의 9회말 1사 1, 3루에서 오재일(33)의 내야 땅볼을 포구해 홈으로 왜 송구하지 않았을까.
동점을 허용한 마무리투수 고우석(21)은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연장 10회초 터진 카를로스 페게로(32)의 3점 홈런으로 힘겹게 6-3 승리를 거뒀다.
포털 사이트의 관련 동영상에는 김용의를 향해 부정적인 댓글이 꽤 있었다. 김용의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홈으로 송구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 LG 1루수 김용의(왼쪽)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말 오재일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으나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김용의도 할 말이 있다. TV 중계화면만으로는 다 알 수 없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용의는 “TV 중계 카메라가 공이 튀는 걸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라며 “공이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갔다가 (안으로) 들어왔다. 불규칙 바운드로 방향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타구는 1루에 있던 김용의에게 날아갔다.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꿀 수밖에 없었다. 1루수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웠다.
김용의는 “(인플레이 상황이어서) 그냥 놔둘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앞으로 달려가 처리하기도 어려웠다. 3루 주자는 발이 빠른 정수빈이었다. 포구한 뒤, 홈 승부는 물론 2루로 던져 더블플레이를 노리기도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순간 당황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게 최선일지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1루만 밟아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라며 “TV 중계화면 상 ‘왜 이렇게 안 했지’라고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타자의 타격 후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는 건데”라고 아쉬워했다.
운이 없었다고 말했더니 그는 곧 “두산에 운이 따른 거다”라며 툭툭 털어냈다. 고우석과 팀에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김용의는 극적 반전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10회초 1사 1, 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통은 후속타자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페게로가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김용의는 “매일 잘할 수는 없지만 다 핑계다. 내가 못한 거다. 어떻게든 배트에 맞혀야 했다”라며 자책했다. 그는 “고개 숙이고 있었는데 페
그러면서 김용의는 “정말 기뻤다. 팀이 이겼다는 게 좋았다. 앞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희행하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