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박세혁(29·두산)이 가장 극적인 순간에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두산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이끄는 결승타였다.
박세혁은 1일 잠실 NC전에서 두산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5-5의 9회말 1사 2루에서 원종현의 초구를 공략해 3시간 46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두산은 88승 1무 55패를 기록하며 SK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우세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확정했다.
↑ 박세혁이 1일 잠실 NC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쳐 두산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두산은 SK를 제치고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2-2의 5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박세혁은 5번째 타석에서 빛났다. 그는 “솔직히 감독님께 보답을 드리지 못했다. ‘이렇게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게 기회가 주어졌다. 무조건 초구에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간절했다. 끝내기 안타를 치는 기분이 어떤지를 오늘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난타전이었다. NC는 17안타, 두산은 15안타를 기록했다. NC의 저항에 두산은 상당히 고전했다. 리드한 것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을 때였다.
박세혁은 “사실 오늘 내가 너무 부진했다. 8회초 2-2에서 3점을 내줬을 때만 해도 너무 허탈했다. 안타를 17개나 맞고도 5점만 내준 건 정말 실점을 최소화한 것이다. 투수들이 잘했다. 한국시리즈에 가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라며 자책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더 실점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분명 (한 번 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동료들이 내게 만회할 기회를 준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마음 속의 최우수선수(MVP)로 박세혁을 지목했다. 박세혁은 이에 대해 “꿈을 꾼 것 같다. 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