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더 집중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33)가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훈련을 치렀다. 박병호도 이날 오랜만에 홈구장인 고척에서 배트를 돌렸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를 마치고 돌아온 키움 선수단은 이틀간 휴식을 취했다. 손목이 좋지 않은 박병호는 롯데전 이후 주사 치료를 받았고, 이날 훈련은 티배팅을 소화했다. 키움은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틀 앞두고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서 청백전을 치르는데, 박병호는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 키움 히어로즈가 4일 오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박병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박병호는 “이틀 쉬어서 크게 힘든 건 없다”면서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하는 훈련이다. 어색하기도 하면서 적응이 안되는 측면도 있지만 반갑다”며 미소를 지었다. 키움은 지난달 12일 홈 최종전을 치른 뒤, 원정 잔여일정을 소화했다.
1위와 2경기 차 3위를 차지한 키움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도 “매시즌 끝나고 보면 한 두경기 아쉬움이 남는다.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우리가 2경기 차로 3위를 한 시즌이라는 것은 기억에 남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병호는 “보통 포스트 시즌을 보너스 게임이라고 하는데, 정규시즌보다는 분명 중요한 경기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만날 상대들과 정규시즌에서 5할 이상을 기록했다. 그래서 50% 자신감은 갖고 시작한다. 하지만 나머지 50%는 그날 경기에서 채워야 한다. 1회부터 9회까지 세심하게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아쉽게 한국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박병호와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는 화제가 됐다. 박병호는 “내가 이끌었다, 이끈다기보다는 젊은 후배들이 나보다 더 잘했다. 후배들이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포스트시즌이 왜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김상수 주장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이끌기보다는 한마음이 돼서 같이 하려고 한
가을야구에 대한 설렘도 분명했다. 박병호는 “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봤는데, LG가 잘하더라. 준플레이오프가 서울팀끼리 대결이 됐는데,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분위기가 재밌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