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제이크 브리검(31·키움)의 포스트시즌 첫 승이 무산됐다.
브리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가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으나 0-0 상황에서 강판해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브리검은 그동안 큰 경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6(22⅔이닝 16실점 14자책)을 기록했다.
↑ 키움 브리검이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7이닝을 3실점으로 막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에이스’다운 투구가 아니었다. 특히 등판 경기마다 홈런(총 5개)을 허용했다.
그래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브리검을 신뢰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1선발도 브리검이었다.
LG에 강한 점도 고려했다. 올해 LG를 상대로 다섯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61(22⅓이닝 7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브리검은 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180도 달랐다. 구위, 제구가 모두 훌륭했다. 큰 각도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LG 타자의 허를 찔렀다. 특히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LG는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회까지 안타 9개와 볼넷 2개로 NC 마운드를 흔들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회까지 안타는 0개였다. 출루도 2회 김현수의 볼넷뿐이었다.
브리검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타순이 두 바퀴를 돌았어도 LG의 첫 안타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익수 제리 샌즈 타구를 날리며 노히트를 깼으나 대주자 신민재가 곧바로 견제 아웃됐다.
호투를 펼치고도 브리검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1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일 만에 실전을 치른 키움은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6회말까지 안타 8개를 때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을 치지 못했다. 잔루만 6개.
브리검은 이날 83개의 공을 던졌다. 7회초 신민재의 견제사 후 이형종의 볼넷과 채은성의 안타로 2사 1, 2루가 됐다.
조상우가 카를로스 페게로를 풀카운트 끝에 155km 속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브리검은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