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인디언의 도끼질을 흉내내는 이른바 '토마호크 찹' 응원을 하고 있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상대 선수의 걱정에 대응했다.
브레이브스는 10일(한국시간)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이날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토마호크 찹 응원을 줄이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인트루이스 신인 투수 라이언 헬슬리의 비난에 대응한 결과다. 헬슬리는 오클라호마주 탈레콰 출신으로 인디언 부족 중 하나인 체로키족의 혈통을 갖고 있다.
↑ 애틀란타의 토마호크 찹 응원은 인디언을 비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상징이나 이름을 팀명이나 로고, 응원에 활용하는 팀들이 있다. 브레이브스도 그중 하나다.
문제는 과거 인디언의 씨를 말린 역사를 갖고 있는 백인들이 인디언의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레이브스 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때마다 팬들에게 지급했던 모형 도끼를 배포하지 않을 예정이며, 헬슬리가 경기에서 뛰고 있을 때는 이와 관련된 음악이나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상대 선수를 배려한 조치이지만, '해당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고 있을 때'에 한해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아메리카 인디언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