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고척돔 참사는 없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둔 양의지(32·NC)의 결연한 각오다.
한국을 비롯해 쿠바, 호주, 캐나다가 속한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는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 양의지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진행한 야구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조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4년 만에 열리는 프리미어12는 이번이 제2회 대회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의지도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신중했다. 아픈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승 2패로 1라운드 탈락했다.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혔으며 대만을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양의지는 “고척돔 참사를 두 번 겪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2017 WBC도 (이스라엘과의) 1차전을 잡았다면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번에는 집중해서 꼭 1차전을 이기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프리미어12 1차전 상대는 호주다. 다크호스다. 올해 한화의 에이스였던 워윅 서폴드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는 “결국 공격이 가장 중요하다. 점수를 얻어야 이길 수 있다. 자료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느냐가 중요하다. 컨디션도 좋아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야구대표팀은 젊어졌다. 양의지의 또래들이 주축이 됐다. 그는 “(어렸을 때는) 내가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 동기들이 많이 뽑히면서 즐겁게 야구를 할 거 같다. 먼 훗날 은퇴했을 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의지가 반기는 새 얼굴이 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 포수 박세혁이다. 양의지는 “(박)세혁이가 예전부터 나를 잘 따랐다. ‘대표팀도 같이 가고 싶다
그러면서 그는 “몇 년 뒤에는 나도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하는데 세혁이가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강)민호 형이 나를 알려줬듯이 나도 세혁이에게 많이 알려주겠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