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3선발 헨리 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염갈량의 예상대로 됐다. 다만 상황은 예상과 180도 달라졌다. 가을야구 벼랑 끝에 몰린 SK와이번스의 운명이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의 어깨에 달려있다.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운명의 일전이다. 시리즈 2패로 이날 경기를 내주면 가을야구에서 최종 탈락하게 된다.
↑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SK 소사가 통역과 장난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정규시즌에서 88승을 거둔 SK이지만, 시즌 최종일에 두산 베어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상실감에 이젠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 소사가 선발로 등판한다. 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염경엽 SK 감독은 “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는 선발 싸움에서 SK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볼 수 있다. 1차전 김광현, 2차전 앙헬 산체스가 선발로 나서 주도권을 잡고 소사가 마무리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됐다. 어쨌든 소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건 맞다. 다만 소사의 등판 무대가 고척돔이라는 점은 불안요소다. 2016년 고척돔이 개장한 이래 4년 동안 소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사는 4년 동안 고척돔에서 7차례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49(41이닝 26실점)을 기록했다. LG트윈스 시절 2016년과 2017년 매년 두 경기씩 나가 8실점을 기록했고, 2018년에도 2경기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전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성적이긴 하다.
다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14년 넥센(현 키움) 시절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2016년 LG 소속으로 NC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차례 나가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1차전 선발로 나와 비록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6⅓이닝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3차전에서는 불펜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는 1차전에서 김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