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린드블럼을 공략하라.’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로 기세를 몰아 상대를 집어삼켰다. 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영웅군단의 창단 첫 우승 향방에 영향을 미칠 터다.
키움과 두산은 2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투수를 공식 발표한다. 그렇지만 ‘순리대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이 첫 번째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 키움 히어로즈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첫째 판을 잡을 수 있을까. 조쉬 린드블럼(오른쪽)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린드블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다. 9월에 주춤했으나 승리(20)·승률(0.870)·탈삼진(189) 1위 및 평균자책점(2.50) 2위에 올랐다.
키움전에는 네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상대 팀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편이다.
9월 16일 잠실 경기에서 시즌 최다 6실점(7⅓이닝)을 했다. 이날 평균자책점 선두 자리를 양현종(최종 성적 2.29·KIA)에게 내줬다. 그러나 7회까지 6피안타 1피홈런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조기 강판도 없었다. 키움전 최소 이닝은 8월 11일 고척 경기의 6이닝이었다. 스코어가 10-2로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키움은 브리검의 호투에 힘입어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 1차전을 끝까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다만 타일러 윌슨(LG), 김광현(SK)을 흔들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이유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에이스를 공략할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에서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를 무너뜨린 자신감이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20일 고척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임 3년간 두산을 상대로 잘 싸웠다(25승 23패). 두산은 원래 강팀이다. 그렇지만 힘들다고 느낀 건 아니다. 평소처럼 준비해왔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다 해냈기에 못할 게 없다. 그는 “린드블럼은 좋은 투수다. 구속뿐 아니라 제구도 뛰어나다. 그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건 쉽지 않다”라며 “포스트시즌은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당일 컨디션이나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하다. 현재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집중력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키움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장 감독은 “지면 끝인데 여유가 이디 있겠는가. 다만 선수들에게 즐기자고 주문했다. ‘우리는 준비가 된 팀으로 즐길 자격이 있다’라고 격려했다. 다들 지난해 아쉬움을 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했던) 투수들도 다 자신 있고 편하게 던
우승을 갈망하는 키움 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장 감독은 “키움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열성적인 응원 덕분에 힘이 생기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보답할 길은 ‘결과’ 밖에 없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