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김재환(31·두산)의 ‘파울 홈런’에 두산 팬이 탄식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덤덤했다.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의 MVP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5번타자 오재일이었다. 1사 만루에서 오주원의 초구를 때려 중견수 이정후를 넘기는 장타를 날렸다. 두산의 7-6 승리.
더 극적인 순간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 4번타자가 끝낼 뻔했다. 김재환은 1사 1, 2루에서 볼 하나를 고른 후 오주원의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힘껏 돌렸다.
↑ 김재환은 22일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칠 뻔했다. 그러나 타구는 외야 우측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났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타구는 외야 우측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두산 팬을 흥분하게 만드는 타구였다. 김재환 같은 유니폼은 입은 수많은 팬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기대했다.
하지만 곧 땅을 쳤다. 타구는 파울 폴 바깥으로 살짝 벗어났다. 두산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엄청난 파울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6개를 쳤다. 그러나 끝내기 홈런은 없었다. 짜릿한 순간은 찰나와 같았다.
아쉽지는 않았다. 김재환은 경기 종료 후
그래도 김재환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의 ‘조연’이었다. 파울 홈런 뒤 오주원은 김재환에게 볼만 3개를 던졌다. 김재환은 1루를 밟으면서 오재일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