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이런 경기 잊을 수 없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김인태(25)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도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다.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이날 역시 끝내기로 승리를 따내며 한국시리즈 2연승으로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6-5로 승리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김인태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계속된 무사 1, 3루 상황, 이흥련 타석에서 김태형 감독은 대타 김인태 카드를 꺼냈다. 김인태의 첫 포스트 시즌 출전이자, 한국시리즈 출전이었다. 떨릴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김인태는 침착했다. 키움 한현희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키움 좌익수 박정음이 잡았지만 3루 주자 오재원이 홈에 들어오기에 충분했다. 5-5 동점이 됐고, 분위기는 두산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한현희의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동점 희생플라이로 대타 임무를 완벽히 마친 김인태의 활약이 끝내기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경기 후 만난 김인태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김인태는 “함성을 들으며 타석에 들어섰는데 소름이 돋으면서 오히려 집중이 됐다”며 “끝나고 생각했을 때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희생플라이를 직감했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와서 조금 아쉽지만 1점 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첫 가을야구라 떨리지는 않았을까. 김인태는 “솔직히 불안감을 같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투수 타이밍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나가던 선배 허경민이 “나같면 떨렸다”라고 말했지만, 꿋꿋했다. 김인태는 “공이 뜨길래 더 뻗어가라는 마음으
두산은 2승으로 우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김인태는 “1차전도 그렇고 2차전 역시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우리 팀 야수 형들이 너무 잘치고 있고 투수들도 좋으니 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