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승을 안고 고척돔에 도착한 두산은 ‘큰 경기에 더 강한’ 세스 후랭코프(31)를 내세운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기세가 좋던 이영하를 1·2차전에 투입하면서 후랭코프는 3번째 선발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절묘한 순서가 됐다. 코너에 몰린 키움의 기를 꺾고 승세를 확실히 기울일 찬스다.
1년 전 후랭코프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위력적인 두산 투수였다. 2·5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13이닝 5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안타는 5개씩만 허용했다.
↑ 후랭코프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경기마다 7회 야수 실책(2차전 3루수 허경민·5차전 좌익수 정진호)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6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패전투수가 됐던 5차전도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두산은 3회 터진 정진호의 홈런으로 1점만 뽑았다.
주목할 점은 탈삼진이다. 56명의 타자를 상대해 총 19개 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웃 카운트의 절반 가까이가 삼진(48.7%)이었다. 삼진 1위다운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두산과 SK 투수 중 삼진이 가장 많았다.
후랭코프의 이번 가을야구 상대는 키움이다. 테이블세터로 나설 서건창(3안타)과 김하성(4안타)은 후랭코프의 공을 잘 때린 편이다.
후랭코프도 올해 키움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했다. 하지만 승운이 없었을 뿐이다. 9월 3일 잠실 경기에서 6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2.60(17⅓이닝 5실점)으로 상대 팀별 성적은 LG(2.45) 다음으로 우수했다.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 영웅군단을 상대로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65로 강한 편이었다. 조기 강판 경험도 없다.
후랭코프의 삼진 쇼도 펼쳐졌다. 통산 키움전 6경기에서 총 36탈삼진(34⅓이닝)을 기록했다. 9월 3일 잠실 경기에서 4탈삼진을 기록한 게 가장
제리 샌즈(0.000)와 송성문(0.143)은 올해 후랭코프에 삼진 3개씩을 당했다. 후랭코프를 상대한 12명의 키움 타자 중 삼진 아웃이 없던 선수는 김하성뿐이다. 지난해에는 삼진 아웃이 한 번 있기는 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