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활짝 열린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몸값 대박을 칠 FA선수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대박의 상징이었던 총액 100억원대 선수 배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FA 자격 획득 선수를 공시한다. 한국시리즈 종료(25일) 5일째에 당해 시즌 FA선수를 공시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FA시장은 찬바람이 몰아쳤다. 그래도 대박의 상징인 총액 100억원 선수 명맥은 이어져 왔다. 프로야구 최초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연 이는 KIA타이거즈 최형우다. 최형우는 2016시즌이 끝난 뒤 KIA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해외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이대호가 4년 총액 15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2018시즌을 앞두고는 역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김현수가 LG트윈스와 4년 총액 115억원으로 100억 FA 명맥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FA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쳤지만,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최정은 6년 총액 106억원에 SK와이번스와 도장을 찍었다.
↑ 전준우 안치홍 오지환 등 이번 FA 선수들은 총액 100억원 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DB |
롯데 외야수 전준우, KIA 내야수 김선빈 안치홍, LG 오지환 등이 준척급으로 꼽히는 정도다. 또 포스트 시즌을 통해 주가를 높인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도 주목할만한 FA선수로 꼽힌다. 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NC 포수 김태군의 거취도 지켜볼 만하다. 양의지가 버티고 있어 군 입대 전처럼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할 수 없다.
이름값으로 보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한화 김태균과 정우람, kt 유한준, SK 김강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지갑을 선뜻 열 만한 구단이 보이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성공할 수 있는 FA선수라고 하더라도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찬바람은 100억급 FA 시대의 종언을 고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