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인터뷰 꼭 해야해요?"
월드시리즈 7차전이 끝난 31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 클럽하우스. 취재진이 자신을 향해 몰려들자 게릿 콜(29)은 홍보팀 관계자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 다음 돌아온 말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나는 이제 여기 소속도 아닌데?"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콜은 완전히 팀에서 마음이 떠난 모습이었다. 홍보 직원이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닌데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자신의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 게릿 콜은 불펜에 있었지만, 나오지는 않았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36 2/3이닝 7자책) 4피홈런 11볼넷 47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이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5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그는 이날 경기도 불펜에서 워밍업을 했다. 나오지는 않았다. 그는 "감독이 다른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었다. 우리는 게임 플랜대로 투수를 기용했다. 나를 기용할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우리가 그 상황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J. 힌치 감독은 "우리가 리드를 잡고 월드시리즈를 이기려는 상황이 아니면 기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로베르토 오스나가 리드를 지켜면 9회 나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을 때 마지막 환호를 그에게 맡길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그를 위해 준비한 '작별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 선물은 끝내 풀지 못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모르겠다"는 말을 되풀이한 그는 "이 팀은 아주 특별한 그룹이다. 이중에는 평생 함께 할 친구도 있다.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많이 이기는 것은 재밌는 일"이라며 2년간 몸담은 팀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