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역전 투런을 허용한 윌 해리스(35)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가득했다. 그는 힘겹게 이날 경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리스는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7회초 1사 1루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를 구원 등판했지만, 하위 켄드릭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1로 앞서가던 휴스턴은 2-7로 패했고, 워싱턴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허용했다.
↑ 해리스는 구원 등판,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그는 이 상황을 "모든 불펜 투수들에게 악몽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하루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했지만,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 내일 일어나면 다시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삶에서 이런 일을 많이 겪었고, 여전히 이 팀에 있다. 이 실수에서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에서만 다섯 번째 등판한 그는 잦은 등판이 독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변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4월부터 계속 던져왔다. 오늘은 그저 통하지 않았을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A.J. 힌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불펜이 오늘 약해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약하지 않았다. 당신이 뭐를 할 계획이든 당신의 표현을 바꿔주겠다"며 불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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