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19승 31패에서 와일드카드 진출,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워싱턴 내셔널스, 월드시리즈 MVP를 받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는 이 팀의 특별함에 대해 말했다.
스트라스버그는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6-2로 이긴 뒤 시리즈 MVP 자격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즌 내내 여러 차례 얼굴에 펀치를 맞고 다시 정신을 차린 거 같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모두가 우리보고 끝났다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팀의 우승 비결에 대해 말했다.
↑ 스트라스버그가 MVP를 수상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동안 112승 58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선발 등판 5경기에서 5전 전승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5승 무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1(14 1/3이닝 4자책)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역경을 통해 더 강한 선수가 됐다. 스스로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지난 커리어에 대해 말했다. 이어 "나는 완벽주의자고, 통제하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이 야구라는 운동은 완벽하게 일들을 통제하는 것이 어려운 운동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내 접근법이다. 경기장 밖에서 일에 어떻게 대처하며, 나가서 계획대로 던지고 오프시즌이나 선발 등판 중간에 준비하는 것들이다. 나가서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 내용에 대해 말했다.
2012년 이닝 제한이 결국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래전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나는 과거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도 돌아보지 않는다. 특히 지난 한달은 앞으로 일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를 신경쓰지 않기가 힘들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자녀들과 함께 휴스턴을 찾은 그는 자녀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애들이 아직 어리다. 지금은 다른 애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나에게 그 시절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쉽지 않았다고 답하겠다. 아이들의 삶에서도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고 쉽지 않은 길로 가야할 때가 많을텐데 이때 나가서 당당하게 싸우라고 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