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역시 통곡의 벽다웠다. 프리미어12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관심사는 조상우(26·키움)의 피칭이었고, 조상우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1일) 1차전 4-0 승리에 이어 나흘 남은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 점검을 마쳤다.
대표팀은 푸에르토리코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모두를 점검했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달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 초반부터 막바지까지 공을 던졌다.
↑ 2일 오후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가졌다. 9회말에서 조상우가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가운데 피칭 후 모자가 떨어지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이날은 마지막을 장식했다. 5-0으로 앞선 9회말 이용찬에 이어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시작부터 돌직구를 뽐냈다. 첫 타자 곤잘레스를 몸쪽 빠른 직구를 이용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가르시아를 최고 151km의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등 윽박지르다가 변화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헤수스 역시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를 했다. 삼자범퇴이닝을 모두 삼진으로 만들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면서 모자가 벗겨지는 장면이 속출했다.
경기 후 조상우는 “소속팀에서는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모자를 써서 잘 벗겨지지 않았다. 사이즈를 더 줄여서 써야할 것 같다. 모자가 커서 그런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조상우를 마지막 투수로 점검했지만, 키움이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했던 것처럼 경기 중반이라고 하더라도 위기 상황에 조상우를 쓸 수 있는 여지를 뒀다. 물론 조상우에게는 언제 나가든 큰 상관이 없었다. 그는 “어쨌든 던져서 타자들을 잡아야 하니 똑같이 1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나가는 이닝에 관계없이 이닝을 빨리 끝내겠다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많은 공을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