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세 명의 현직 감독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디 어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A.J. 힌치 휴스턴 감독,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그리고 카를로스 벨트란 신임 뉴욕 메츠 감독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들 셋은 모두 휴스턴이 카메라를 동원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것으로 확인된 2017시즌 한 팀에 있었다. 힌치는 감독이었고, 코라는 벤치코치였으며, 벨트란은 선수였다.
↑ 코라는 2017시즌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디 어슬레틱이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애스트로스 구단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외야에 위치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촬영했고 이를 더그아웃 뒤편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통로에 위치한 화면으로 중계해 상대 사인을 해독했다. 그리고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이 정보를 전달했다. 전자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불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거기에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칫 우승 자체가 속임수로 이뤄진 것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벨트란은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인을 훔쳤지만, 속임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상대 투수들을 컴퓨터로 연구했다. 그것이 내가 알기로는 우리가 유일하게 사용한 기술"이라고 말을 이은 그는 "포수들이 게을러지고 투수들이 사인을 감추지 않으면 당연히 2루에 있는 주자는 이점을 취하게 된다. 나는 이것을 속임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점을 얻기 위한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야구계는 새로운 기술을 더해가며 양 팀에게 공평한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거 같다. 이기는 팀을 탓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 벨트란은 2017시즌 휴스턴에서 지명타자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편, 같은 날 '워싱턴 포스트'는 휴스턴과 월드시리즈를 치른 워싱턴 내셔널스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비해 최대한 알아내기 어렵게 사인을 바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