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는 태극전사와 인연이 없는 걸까. 26년째 승리의 찬가를 부르지 못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2승 2무(승점 8)로 H조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승점 1도 아쉬운 성과였다. 레바논, 북한(이상 승점 7),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 대한민국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부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특히 골 가뭄이 심각하다. 월드컵 예선 4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했으나 10월 10일 최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8골을 몰아쳤다. 10월 15일 북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골 찬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는 전반 35분과 후반 8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8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더니 후반 22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프리킥에 이은 황의조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한국이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맞붙은 건 이번이 5번째다. 1993년 5월 11일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1차 예선에서 하석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특정 지역에서 유난히 약하다. 2011년 이후 세 차례나 방문했다. 아주 생소한 장소는 아니다. 이란의 테헤란(2무 5패) 못지않게 안 풀린다. 이쯤 되면 베이루트 징크스가 따로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