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체육 현장은 선수를 양성하는 '엘리트 스포츠'냐, 취미로 운동하는 '클럽 활동'이냐를 두고 일대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운동부'를 없애고 즐기는 '클럽활동'으로 학교 체육 시스템을 바꾸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인데, 현장은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고등학교 야구부.
지난 2002년 창단해 10여 명의 선수가 있는 이 학교 야구부의 앞날은 불투명합니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학교 운동부'를 없애고 '클럽활동'으로 전환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혁신위는 엘리트 스포츠가 중심이었던 현재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운동부를 클럽으로 전환하고 주중 대회 개최 금지와 훈련시간, 대회참가의 최종 책임은 학교장에게 묻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권고안이 당장 내년 초부터 클럽화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겁니다.
결국, 운동부는 교육청 등으로부터 공식적인 재정지원이 끊기게 되고, 각종 찬조금도 단절됩니다.
급진적인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인터뷰 : 김헌일 / 청주대 체육학과 교수
- "재정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상태에서 금지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학교단위에 물으면 학교장들은 징계를 피하기 위해 운동부를 해체할 수밖에."
체육계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우리나라 현실과 다소 멀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현장이 감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영석 /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노조위원장
- "지도자 학부형 체육현장 관계자 모두가 반대하는 관 주도형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전국 5,200여 개 초중고교의 운동부 학생은 5만 7천여 명.
스포츠로 미래를 꿈꾸는 수많은 새싹이 '엘리트'와 '클럽'을 둔 논란에 희망은 멈춤 상태가 됐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