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K리그2)로 강등됐다. 잔여 2경기에서 2승이 필요했으나 수원 삼성전 역전패로 극적인 잔류 희망의 꿈이 사라졌다.
제주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K리그1(1부리그) 파이널B 37라운드에서 2-4로 졌다.
경기 직전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3)와 11위 경남 FC(승점 32)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승점 27)는 벼랑 끝에 몰렸다. 수원을 이기지 못하면 자동 강등이었다.
↑ 제주 유나이티드는 24일 수원 삼성에 2-4로 져 K리그2로 강등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출발은 좋았다. 윤일록(전반 8분)과 안현범(전반 33분)의 골이 터지며 수원에 2-1로 리드했다. 이 흐름이면, 오는 30일 최종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도 바라볼 수 있었다. 제주가 세 팀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데다 경남과 인천이 맞대결을 치르는 만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제주의 1골 차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5분 이후 수비가 와르르 붕괴됐다. 5분 간격으로 수원에 3골을 허용했다. 타가트와 한석희는 2골씩 넣으며 제주에 ‘가장 슬픈 날’을 선물했다.
이로써 제자리걸음을 한 제주는 성남 FC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됐다. 기업구단이 2부리그로 추락한 건 부산 아이파크(2015년), 전남 드래곤즈(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충격적인 강등 후 부산과 전남은 K리그1으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는 1983년 K리그 출범 당시 원년 멤버다. 통산 K리그 1회(1989년), 컵대회 3회(1994·1996·2000년) 등 총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1은 12위가 2부리그로 자동 강등하며,
11위는 인천과 경남의 싸움이다. 승점 1차로 앞선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잔류한다. 인천은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다. 홈 이점을 가진 경남은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