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것이 ‘박항서 매직’이다.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완파하며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1승만 남겨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U-22 대표팀은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캄보디아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하 득 찐은 3득점 1도움으로 대승을 견인했다.
조별리그를 4승 1무로 통과한 베트남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무패’ 팀이다. 그리고 결승 진출은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오는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열릴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을 경우,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
↑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캄보디아를 대파하고 2019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0일 인도네시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사진=AFPBBNews=News1 |
베트남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연령 제한 규정이 도입된 2001년 대회 이후 은메달만 3개를 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B조)에서 인도네시아를 한 번 이긴 적이 있다. 지난 1일 응우옌 후앙 득의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베트남의 4강 상대 캄보디아는 조별리그(A조)에서 개최국 필리핀을 골 득실 차로 제쳤다. 그러나 베트남의 적수가 안 됐다.
박 감독은 나란히 5골을 기록한 응우옌 띠엔 린과 하 득 찐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전술을 주문했다. 캄보디아가 거친 태클로 베트남을 위협했으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전반 20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하 득 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응우옌 띠엔 린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박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5분 뒤에는 하 득 찐이 추가골을 넣었다. 역습에서 수비수 1명을 따돌린 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여유 있게 득점했다.
하 득 찐은 전반 47분 다이빙 헤더 골까지 터뜨렸다. 전반에만 3골 차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캄보디아는 이렇다 할 반격도 펼치지 못했다.
후반 23분 코너킥에서 하 득 찐의 재치 있는 슈팅으로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11월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도 탄 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했으나 골키퍼 응우옌 반 또안의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