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A매치 데뷔에 이어 첫 선발 기회까지,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한 걸음씩 나가고 있는 이영재(25·강원FC)는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자아를 성찰하는 장이다. 부족함을 깨달으며 반성부터 했다.
이영재는 E-1 챔피언십 엔트리 23명 중 유일하게 첫 부름을 받은 태극전사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위협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11일 홍콩전에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르더니 15일 중국전에서 베스트11에 포함돼 75분을 뛰었다. 공격적인 패스와 적극적인 슈팅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이었다. 다만 후반 12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A매치 데뷔골을 놓쳤다.
↑ 이영재는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조금씩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이영재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꿈꿨던 순간을 오늘 맞이했다. 늘 자신감이 넘쳐 긴장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족했다.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던 기회를 놓쳐 아쉽다. 앞으로 더 큰 숙제가 남았다. 보완할 점이 많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코칭스패프가 ‘잘했다’라며 칭찬을 많이 해줬다. 그렇지만 선수로서 반드시 되짚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이영재는 강원 축구와 대표팀 축구가 엇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벤투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스타일은 확고하시다. 원하시는 빌드업은 김병수 강원 감독님의 축구와 큰 틀에서 비슷하다.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다만 몇 차례 공격 전개를 할 때 좋은 패스가 있었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자평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홍콩, 중국을 연파했으나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지 못했다. 3골을 넣었으나 모두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이영재는 18일 일본과 최종전에서 시원한 골로 우승컵을
그는 “핑계일 수 있지만, 국가대표라는 자리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작용한 것 같다.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해 훈련할 때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일본전에서는 반드시 필드골을 넣고 우승하는 장면을 축구팬에게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