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겨울 SK와이번스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34승을 합작한 원투펀치가 모두 팀을 떠났다. 원투펀치 재편이 큰 과제이긴 하지만, 내야 보강도 스토브리그 과제 중 하나다.
SK는 올 시즌 마운드를 이끌었던 김광현(31)과 앙헬 산체스(30)가 모두 팀을 떠났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산체스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SK 선발 마운드는 올 시즌 김광현과 산체스를 앞세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65선발승을 수확했다. 공인구 변경 등으로 전년 시즌과 비교해 약해진 타선에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던 점은 마운드 힘으로 꼽힌다. 김광현과 산체스는 각각 17승씩을 거두며 34승을 합작했다.
↑ 올 시즌 전경기(144경기)를 유격수로 나섰던 SK 김성현.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마운드만큼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내야다. SK의 2019시즌 팀 실책은 87개로 10개 구단 중 두산 베어스(83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책이 적은 팀이다. 그러나 내야로 국한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주전 유격수 김성현(32)이 실책 26개로 10개 구단 야수 중 가장 실책이 많다. 3루수 최정(32)도 14개의 실책을 범했다. 2루수는 고정 주전이 없다. 올 시즌 8명의 선수가 2루수에 들어갔다. 2루수로 수비이닝이 가장 많은(399이닝) 나주환(35)은 KIA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무엇보다 유격수 자리가 고민이다. 김성현을 대체할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전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한 김성현은 타율 0.246에 1홈런 34타점에 출루율 0.302, 장타율 0.300으로 특출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실책 26개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는 오지환(29), 김선빈(30) 등 쏠쏠한 유격수들이 나왔지만, 오지환은 원소속팀 LG트윈스에 남았다. 2루수인 안지홍(29)도 FA시장에 나온 선수이지만 마찬가지다. SK는 FA를 통해 내야를 보강할 계획은 점점 가능
결국 현실적인 내야 보강 방안으로 트레이드 정도가 점처진다. 앞선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서는 1루수 자원이 보강된 상황이다. 일단 SK는 현재 전력으로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K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지는 겨울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