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베트남축구대표팀은 박항서(6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에서도 호감의 대상이다. 한국인 상당수는 굳이 토너먼트에서 베트남과 단판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을 만나면 (아시아 전통의 강호와 맞붙는다는 것에) 주눅이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한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서 잇달아 한국을 만났으나 모두 패했다. 양국은 이제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또 만날 가능성이 있다.
↑ 김학범 감독의 한국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을 겸한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에서 만날 수 있다는 유력 언론 전망이 나왔다. 사진=MK스포츠DB |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고 베트남이 D조 1위를 차지한다면 8강에서 바로 맞붙는다. 폭스스포츠 예상대로라면 한국과 베트남은 2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베트남은 2018아시안게임 4강만으로도 남자축구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베트남을 꺾고 내친김에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2년 전에는 양국 모두 해피엔딩이었지만 폭스스포츠 분석처럼 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베트남은 사상 첫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한국도 1988년 서울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참가 달성은 양보할 수 없는 목표다.
김학범(60) 감독은 한국을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끈 데 이어 2020 AFC U-23 챔피언십도 지휘한다.
한국 C조 2위, 베트남 D조 1위가 현실이 되면 김학범 감독이 2년 전처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제치고 우승까지 질주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엔 반대로 박 감독이 한국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예선 통과라는 또 다른 신화를 쓸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물론 한국과 베트남,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이 모두 웃는 경우의 수도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나란히 조 1위 혹은 2위로 2020 AFC U-23 8강에 진출하면 양국은 결승에서야 만난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출전권 3장이 걸려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면 승패와 상관없이
한국-베트남 올림픽 예선 맞대결 경우의 수
한국 C조 1위/베트남 D조 1위: 결승
한국 C조 1위/베트남 D조 2위: 8강
한국 C조 2위/베트남 D조 1위: 8강
한국 C조 2위/베트남 D조 2위: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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