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외야수 이천웅(32)은 육성선수로 2011년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제대 후에도 2016년 연봉 2800만원 선수였다. 최저 연봉(2700만원) 수준이었다. 4년 뒤 비싼 몸이 됐다. 이천웅의 2020년 연봉은 2억8000만원. 10배나 많은 금액으로 인생역전을 이뤘다.
LG는 9일 1군 재계약 대상 선수 41인 전원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2019년 연봉 1억5000만원을 받은 이천웅은 1억3000만원이 인상된 2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 86.7%는 야수 중 최고 상승 폭이었다. 인상 금액도 압도적이었다. 야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인상 금액은 정주현(30)의 3700만원(8800만원→1억2500만원)이었다.
이천웅은 리드오프로 한 시즌 내내 살림꾼 역할을 했다. 2019년 138경기 타율 0.308 2홈런 48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88득점으로 리그 6위에 올랐고, 출루율은 0.378로 준수했다. 중견수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스탯티즈 기준 팀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3.98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공·수·주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한 해였다.
↑ LG트윈스 이천웅이 2020년 2억8000만원 연봉을 수령한다. 4년 전 연봉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사진=MK스포츠DB |
201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천웅은 군 복무를 마친 2016년부터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16년 103경기 타율 0.293 6홈런 41타점, 2017년 75경기 0.284 2홈런 27타점 성적을 거뒀다. 채은성(29) 이형종(31) 안익훈(24) 등과 경쟁 속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지만 눈에 띄게 이들을 앞서는 성적도 아니었다.
주전 물꼬를 튼 해는 2018년이었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5)의 부상으로 생긴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갔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루수 양석환(28)이 3루, 외야수 김현수(32)가 1루로 연쇄 이동하며 자리가 생겼다. 이천웅은 112경기 타율 0.340 2홈런 39타점으로 완벽히 팀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은 더 많은 경기를 뛰고도 경쟁력 있는 성적을 유지했다. 공인구 변화 속에 OPS는 0.842에서 0.751로 크게 떨어졌지만, 조정득점창조력(wRC+)는 119.7에서 114.3으로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타격 생산력은 팀에 도움이 됐다는 의미
성적과 함께 연봉도 뛰었다. 2016년 2800만원을 받은 이천웅은 2017년 9300만원으로 연봉이 급상승했다. 2017년 후퇴한 성적으로 8000만원으로 연봉이 떨어졌으나, 다시금 반등하며 2019년 1억50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2020년은 2억8000만원. 4년 전 연봉의 10배를 받게 됐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