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2년 계약을 맺은 프리에이전트(FA) 이성열(36)의 ‘+1년 6억원’ 옵션 조항은 독특하다.
구단은 2+1년(최대 20억원)이 아닌 2년(최대 14억원) 계약이라고 발표했다. 옵션은 ‘강제’ 조건이 아니다. FA 계약도 아닌 일반 계약으로 전환된다. 그렇지만 이성열이 강력하게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한화 잔류를 추진한 이성열은 16일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9억원, 옵션 총액 2억원 등 총 14억원에 서명했다.
↑ 이성열은 한화 이글스와 2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2년 후 계약 연장 시 옵션(1년 6억원)이 포함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첫 번째 FA 계약보다 좋은 대우다. FA 미아 위기에 놓였다가 2014년 12월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2년 총액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없이 연봉 2억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2015년 4월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성열은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부터 3시즌 연속 20홈런(총 76개)을 날렸다. 지난해 타율이 0.256에 그쳤으나 21홈런 85타점을 올렸다. 팀 내 홈런 및 타점 1위였다.
2019년 연봉 3억2000만원을 받았던 그는 웃으며 협상을 마쳤다. 특이한 점은 +1년 계약이다. 구단은 ‘2년 계약 종료 후 계약 연장 선택권을 구단이 갖도록 했다’라며 조건까지 공개했다.
이성열이 2022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을 경우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최대 6억원을 받는다. 단,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구단은 보류권을 풀고 이성열은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롯데 자이언츠와 최대 2+2년 56억원에 계약한 안치홍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형태다. 계약 연장 권한은 ‘구단’만 갖는다. 또한,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금액도 없다.
한화는 계약 연장 조건과 관련해 ‘구단의 의사’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으로 계약 연장 조건을 명시하지 않았다. 2년 후 구단이 ‘재계약’ 의사가 있다면, 계약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1년이 아니라 2년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1년 계약은 이성열이 요청했다. 구
1984년생인 이성열은 2년 뒤 서른여덟 살이 된다. 2년간 활약으로 건재하다는 걸 입증해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구단도 크게 손해 볼 게 없는 계약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