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년 11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주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를 ‘적지’에서 치렀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막판 반격에 혼이 났으나 3-2로 이겼다. EPL 원정 11경기(2무 8패) 만에 거둔 승리였다.
그러나 원정 성적은 신통치가 않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여덟 번의 원정경기를 치러 2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2019년 12월 15일 EPL 울버햄튼전을 끝으로 원정 승리가 없다.
18일 EPL 왓포드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 공이 골라인 통과 직전 막혔다. 왓포드의 마지막 교체카드 이그나시오 푸세토는 피치를 밟은 지 2분 만에 큰일을 해냈다.
↑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왓포드와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손흥민(왼쪽)이 입단한 뒤 시즌 EPL 원정 최소 승점이 확정됐다. 사진(英 왓포드)=ⓒAFPBBNews = News1 |
팀워크가 흔들리는 토트넘에 운이 나쁘면서 좋았던 경기였다. 왓포드의 반격에 고전했고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의 페널티킥 선방이 없었다면 흐름은 뒤바뀔 수 있었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왓포드는 나이젤 피어슨 감독 부임 뒤 반등했다. 2019년 12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뒤 EPL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이다. 강등권도 이미 탈출했다(17위).
토트넘은 페널티킥도 얀 베르통언의 핸드볼 파울로 헌납했다. 수비수가 실책을 연발했던 토트넘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마냥 웃기 어려웠다.
그나마 수확은 ‘원정 무실점’이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첫 기록이다. 원정만 떠나면 열리던 골문이었다. EPL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도 원정 실점으로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왓포드전 무승부로 토트넘은 손흥민 입단 후 시즌 EPL 원정 최소 승점을 예약했다. 원정 성적만 따지면, 2승 5무 5패(15득점 20실점)으로 20개 팀 중 12위다.
손흥민이 2015년 8월 런던 생활을 시작한 후 토트넘의 단일 시즌 EPL 원정 성적이 가장 부진했던 적은 2016-17시즌(9승 6무 4패 39득점 17실점)이었다. 남은 EPL 원정 7경기를 다 이겨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불가능하며, 2016-17시즌 성적보다 부진하다.
■토트넘의 손흥민 입단 후 시즌별 EPL 원정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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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시즌 : 9승 6무 4패 39득점 17실점
2017-18시즌 : 10승 4무 5패 34득점 20실점
2018-19시즌 : 11승 8패 33득점 23실점
2019-20시즌 : 2승 5무 5패 15득점 20실점 *7경기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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