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아내가 FA(프리에이전트)때보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더군요.”
kt위즈로 팀을 옮긴 이보근(34)이 홀쭉해진 얼굴로 나타났다. 이보근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t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보근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신종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한눈에도 살이 빠졌음을 알 수 있었다. 마스크를 벗으면 못알아보겠다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 원래 남들처럼 마르지 않아서 못알아보실 정도는 아니다”라며 껄껄 웃었다.
↑ kt위즈맨이 된 이보근이 29일 홀쭉해진 얼굴로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마스크를 하고 있다가 사진 촬영을 부탁하자, 급하게 마스크를 내리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인천공항)=안준철 기자 |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기게 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후 첫 이적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적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이보근은 “이숭용 단장님은 현대 시절 왕고참이셨고, 이강철 감독님은 수석코치(넥센 히어로즈)로 게셨다. 박승민 투수코치님은 현역시절 제 룸메이트셨고, 코치로도 함께했다. 팀을 처음 옮기지만, 다들 아는 분들이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9시즌에 대한 아쉬움인지 이보근은 어느 때보다 알찬 겨울을 보냈다. 이보근은 “제가 잘해서 옮긴 건지, 못해서 옮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살은 많이 빼려 했다. 지방만 잘라냈다. 10kg 감량했는데, 그만큼 운동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것 같다. 사실 지난해 FA 협상을 하면서 운동에 집중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악착같이 먹을 거 참아가면서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00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보근은 “제가 가장 잘 던졌을 때 몸무게와 비슷하다”며 웃었다. 이보근은 2016시즌 홀드왕을 차지했다. 2016년 25홀드, 2017년 18홀드, 2018년 24홀드를 기록하며 키움(전 넥센)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2kg을 다시 찌울 생각이다. 이보근은 “남들은 더 뺀다고 하지만, 저는 102kg때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그걸 믿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kt는 이보근이 젊은 투수들의 구심점 역할과 함께 불펜에 힘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 이보근은 “기준치는 없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