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앙헬 산체스(31·도미니카공화국)가 SK 와이번스와 재계약을 거절하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유는 ‘배움’이었다.
2018년과 2019년 SK에서 뛴 산체스는 KBO리그 통산 57경기 310⅓이닝 25승 13패 272탈삼진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0km대 빠른 공을 앞세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산체스의 거취는 스토브리그의 관심사였다. 그의 KBO리그 인연은 끝났다. SK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 류현진(33)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애를 받기도 했다.
↑ 앙헬 산체스는 2년간 SK 와이번스에서 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그는 일본행을 택했다. 요미우리와 연봉 3억4000만엔(약 36억8000만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 역대 일본 프로야구 1년차 외국인 투수 최고 대우다. 지난해 SK와 계약 조건은 연봉 및 옵션 포함 최대 120만달러(약 14억2000만원)였다.
11일 일본 ‘풀카운트’의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는 일본야구에 흥미를 보였다. 어려서부터 ‘나루토’ ‘드래곤볼’ ‘원피스’ ‘블리치’ 등 일본 만화를 즐겨봤다는 그는 일본야구에서 부족한 걸 채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삼촌이 대만 무대에서도 뛰어 아시아야구에 거부감이 없었다는 산체스는 “내가 부족한 게 있다면 일본야구다. 한국에서는 뛰었고, 일본에서도 뛴다면 분명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야구에서 배우고 싶은 건 ‘클린 앤드 스트레이트’다. 산체스는 “일본인 메이저리거를 살펴보면, 포심 패스트볼이 상당히 깔끔하다. 92~93마일의 공인데 200마일의 속도가 느껴진다”
예로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와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를 들었다. 산체스는 “다르빗슈나 오타니의 속구는 궤도가 진짜 대단하다. 힘이 있고 회전수가 많으니 (공이) 높아도 타자가 치기 힘들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구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