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힘을 내야 할 시기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마지막 자존심인 5할 승률도 깨질지 모른다.
2시간 47분, 2시간 38분. 이번 주간 프로야구의 ‘스피드 게임’은 롯데 경기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배려인지 3시간도 안 걸렸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롯데가 잘해서 빨리 끝난 건 아니다. 20일 사직 두산전에서 삼진 아웃만 14개나 되더니 21일 문학 SK전에서 병살타를 4개나 쳤다.
↑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완패였다. SK전 선발투수 노경은은 2018년 9월 12일 사직 두산전 이후 770일 만에 9실점(4⅓이닝)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너무 허망한 시즌 66번째, 67번째 패배였다.
kt가 유한준의 끝내기 희생타로 삼성을 잡으면서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 ‘기회’는 사라졌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롯데는 ‘꼴찌 팀’ 이미지를 지우며 선전했다. 8월이 승부처라던 허 감독의 예상대로 선전했다. 8월에만 14승(1무 8패)을 올렸다. 8월 31일까지만 해도 5위 kt와 1경기 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부터 힘이 빠졌다. 21승 24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스퍼트’를 내야 할 10월에는 제자리걸음만 했다. 4연승으로 10월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고꾸라졌다.
15일 사직 LG전부터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14일 LG를 3-0으로 이겼을 때만 해도 2위 kt와 6경기 차, 5위 키움과 5경기 차였다. 14경기를 남겨놓아 뒤집기는 가능했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롯데는 최소 7위 자리를 예약했다. KIA와 1경기 차여서 6위까지는 넘볼 수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 나은 성적이다. 2019년 롯데는 50승도 못했으며 93패를 한 동네북이었다. 하지만 막대
승률 5할은 거인 군단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위태롭다. 승패 차가 +1로 줄었다. 남은 8경기 결과에 따라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지금 같은 흐름이면, 그럴 가능성은 농후하다. 동기부여를 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