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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멀티 이닝에 더 강하다? 던질수록 데이터 좋다[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기사입력 2021-01-22 11:36 l 최종수정 2021-01-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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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LG 필승맨 정우영(22)은 지난해 4승4패5세이브20홀드, 평균 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LG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로 꼽히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너무 많이 던진다는 우려를 늘 달고 다녔다. 지난해에도 소화 이닝이 75이닝이나 됐다.
정우영은 지난해 멀티 이닝 경기서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우영은 지난해 멀티 이닝 경기서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멀티 이닝 비율이 너무 많다는 것이 늘 지적의 대상이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등판한 65경기 중 28경기서 1이닝 이상을 던졌다. 전체 43% 수준이다.
거의 나왔다하면 멀티 이닝이었다는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지금처럼 계속 던져도 괜찮은 것일까.
데이터를 한 번 들여다 봤다. 멀티 이닝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를 찾아봤다.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
자료=SDE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 자료=SDE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정우영은 1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 피안타율이 0.150에 불과했다. 거의 언터쳐블에 가까웠다.
그러나 1이닝만 던졌을 땐 0.250으로 피아타율이 올라갔다. 1이닝 미만을 던졌을 땐 피출루율이 0.467이나 됐다. 필승조로서 제 몫을 못해냈다고 할 수 있다.
불펜 투수들은 주자 한 명 한 명이 모두 승부다. 진루를 많이 허용하면 그만큼 실점 비율도 높아지게 된다. 박빙의 승부를 지켜야 하는 불펜 투수에게 4할대 중.후반의 피출루율은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기록을 정우영은 1이닝 미만 투구에서 기록했다.
0~!이닝 사이의 피안타율도 0.247로 1이닝 이상 투구를 했을 때 보다 높았다.
정우영의 장기는 땅볼 유도다. 빠르고 각도 큰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것이 장기다. 이 땅볼 유도도 많은 이닝을 던졌을 때 더욱 빛이 났다.
자료=SDE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 자료=SDE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정우영은 1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 땅볼 유도 비율이 무려 87%나 됐다. 원하는 순간엔 언제든 땅볼 유도를 만들어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이닝이 내려갈수록 조금씩 낮아졌다.
1이닝을 던졌을 때는 72%가 됐고 1이닝 미만을 던졌을 땐 67%로 떨어졌다. 0~1이닝 사이는 70%였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하짐 못하면 정우영의 투구는 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1이닝 이상 투구에서 가장 높은 땅볼 유도율을 보였다는 건 의미가 있는 일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는 것일까. LG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LG 관계자는 "정우영은 이닝 당 투구수라 팀 내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때문에 다소 긴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다른 투수들에 비해 피로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닝 숫자만으로는 정우영의 피로도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정우영은 지난해 이닝 당 15.1개의 공을 던졌다. 팀 내 2위(1위 최동환 13.7개)의 기록이다. 15.1개의 이닝 당 투구수는 매우 이상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정우영은 멀티 이닝 소화와 성적과의 상관 관계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투수다.
지난해 월별로 멀티 이닝 경기수와 평균 자책점을 게산해 봤다.
가장 많은 6회의 멀티 이닝 경기를 치른 5월과 7월, 각각 0.71과 2.70의 훌륭한 평균 자책정르 기록했다.
오히려 4번 나온 9월에 5.25로 평균 자책점이 좋지 못했다. 5회 등판한 6월에도 5.84로 평균 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다.
그러나 이 기록만으로 정우영에게 늘 긴 이닝을 맡겨야 한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LG 내부에서 활용하는 자료이긴 하지만 그 속의 깊은 내용도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멀티 이닝을 던졌다는 건 일단 정우영의 공이 좋았다는 것을 뜻한다. 잘 하니 길게 썼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멀티 이닝 경기의 성적이 좋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적은 이닝을 던진 경기는 적게 던지게 하려고 마음 먹은 경기도 있겠지만 올라갔을 때 컨디션이 안좋아 조기 강판된 경기들도 적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적은 이닝 경기서 성적이 나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수의 팔은 소모품이라고 했다. 멀티 이닝이 많은 불펜 투수는 언제든 위험성을 안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시즌이 기약 없이 미뤄졌고 올해는 추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야 한다. 각 팀 별로 부상 관리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정우영 같은 투수는 좀

더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 이미 그동안 많이 던져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 특히 더 아껴가며 써야 할 것이다. 부상 위험이 큰 시즌이기 때문이다.
과연 LG는 절묘한 정우영 활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한 시즌 불펜 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대목이라 하겠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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