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 선수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마지막 25m를 남겨두고 추월당해 7위를 기록했죠.
하지만 이어진 자유형 100m에선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신기록을 또 갈아엎고 반전을 예고했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자유형 200m 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처음부터 거침이 없었습니다.
첫 50m 구간을 세계신기록보다 0.28초나 빠르게 통과하며 다른 선수들을 따돌렸습니다.
100m에선 2위와의 격차를 0.47초 벌렸고, 150m 구간까지 1위로 턴하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던 순간, 한국 수영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기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스퍼트가 아쉬웠습니다.
단 25m를 남겨두고 체력이 고갈되면서 결국 1분45초26의 기록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황선우는 한국신기록을 세운 예선 때처럼 초반부터 치고 나간 뒤 마지막까지 버티는 작전을 세웠는데, 생각보다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마지막에 뒤처졌습니다.
▶ 인터뷰 : 황선우 / 수영 국가대표
-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하면서 수영을 했는데…마지막 50m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정신없이 왔어요."
오전에 온 힘을 쏟아붓고 바로 저녁에 치른
두 달 전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을 0.07초 단축시키며 47초97을 기록, 조 2위로 가볍게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오늘 준결승전에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르게 됩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