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첫 메달 소식이 나왔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가 감격스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승훈이 메달 가능성을 높게 한 것은 1,800m를 2분18초 80으로 주파해 5위로 오르면서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록을 단축해 나갔고, 3,000m를 3분48초 56에 끊으면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600m를 5분47초 69에 주파한 이승훈은 온 힘을 다해 마지막 바퀴를 돌았고 마침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우리 선수가 메달을 차지하기는 1992년 김윤만 선수와 2006년 이강석 선수에 이은 세 번째입니다.
특히 장거리 부문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승훈 선수가 처음으로 기록됐습니다.
또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서양인이 아닌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따는 쾌거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승훈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쇼트트랙 유망주였지만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나서 스피드스케이트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종목을 바꾼 지 1년도 안 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면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트의 미래를 밝게 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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