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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는 각종 추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링크 뒤편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을 조현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의 치부는 끊이지 않는 '파벌 싸움'입니다.
전명규 부회장과 유태욱 부회장으로 대표되는 '한체대파'와 '비한체대파'가 진흙탕 싸움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전 쇼트트랙대표팀 코치
- "파벌 문제로 대표팀 코치로 들어갔다가 몇 개월 만에 쫓겨나기도 하고 선수들은 대표팀 내에서 갈라지고 밥 먹을 때는 얼굴도 안 보기도 했습니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파벌 수장의 뜻을 어겨 밴쿠버올림픽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파벌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뒤에는 팀 스케이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수직적 관계로 맺어진 코치와 선수들이 서로를 도와주며 승부를 조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전 쇼트트랙대표팀 코치
- "코치의 지시가 절대적이었어요. 너 앞에서 몇 바퀴 타고 너 뒤에 있고 이렇게 나가 그리고 1등, 2등 정해주더라도 그때 당시에는 당연하다는 인식이었어요."
더욱이 실제로 경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심판들이 잡아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장철수 / 대한빙상연맹 이사
- "(심판들이) 잡기 힘든 상태에서 레이스를 하는 경우가 나와요. 앞에 주자인 A, B가 나가고 뒤 주자가 나갈 때 B 주자가 슬쩍 아웃으로 나가며 막아줘요. "
여기에 메달 숫자에만 목을 매는 빙상연맹의 태도도 이같은 담합을 묵인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한국 빙상의 자랑이었던 쇼트트랙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sam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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