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중'을 바라보는 프로야구가 미래의 야구팬 확보를 위한 특별한 캠프를 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도 주목한 삐끼삐끼 춤까지, 현장의 열기가 아주 뜨거웠다고 하네요.
신영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대형을 갖춘 기아 팬 어린이들이 화제의 춤 '삐끼삐끼' 군무를 선보이자,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오오오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를 목청껏 부르며 맞받아칩니다,
KBO가 어린이 야구팬을 위해 구단별 10가족씩 초청해 티볼 캠프를 열었는데, 각 구단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은 프로를 방불케 하는 유격 수비를 선보이고, 간만의 실력 발휘에 나선 아빠가 홈런을 치곤 환호를 받기까지.
어른·아이 구별 없이 그라운드에 모여 치고 달리다 보니 웃음 만발,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더 신났습니다.
▶ 인터뷰 : 변가연·손별 / 한화 이글스 어린이 팬
- "재밌고, 아빠가 (뛰는 거) 힘들어하니까 좀 속상했어요."
▶ 인터뷰 : 변양헌 / 한화 이글스 팬
- "딸이랑 이런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 했고요. 아직은 (딸이) 야구장에서 먹는 거 더 좋아합니다. 앞으로는 야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리그에서는 꼴찌지만 티볼 캠프에선 우승이란 반전 결과를 낸 키움 팬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9개 구단 팬이 박수를 보내기까지.
야구를 한층 더 즐기게 된 가족들에게 이미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하준 / LG 트윈스 어린이 팬
- "유니폼까지 입으니까 다른 팀이랑 실제로 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지더라도 너무 기분이 좋아요."
▶ 인터뷰 : 정하랑·김지웅 / SSG 랜더스 어린이 팬
- "저희 반 선생님이 티볼 장비 깔기 귀찮다고 안 하시거든요. 동혁 쌤, 제발 티볼 좀 많이 하게 해주세요!"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미래의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 한국 프로야구가 천만 관중, 그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영빈입니다.
[ welcome@mbn.co.kr ]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