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사흘째에도 우리 대표팀의 반가운 메달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남자 빙속 단거리 간판 김준호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고, 고등학생 스노보더 강동훈도 대회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해 순항하는 대표팀 소식,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2022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일본의 모리시게와 함께 출발선에 선 김준호.
100m 구간에서 모리시게를 앞서는 멋진 질주를 보여줬지만, 막판 흔들리며 간발의 차이로 모리시게보다 늦게 들어옵니다.
뒤이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가오팅위가 중국 홈팬들의 응원을 업고 역주를 펼쳐 1위를 차지했고,
0.08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김준호는 한동안 펜스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슬픔도 잠시, 아쉬움의 눈물을 닦아내고 동료들과 함께 팀 스프린트 경기에 나선 김준호는 선두에서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결과는 은메달! 목표했던 2관왕에는 실패했지만,
3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을 이끈 김준호는 다가오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향해 스케이트화 끈을 조입니다.
얼음판에서 김준호가 달려 나갔다면, 눈밭에선 '고딩 보더' 강동훈이 날아올랐습니다.
앞서 슬로프스타일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딴 이채운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한 겁 없는 '2006년생' 강동훈.
점프대로 도약해 공중기술을 펼치는 빅에어 경기에서도 실수 한번 없이 하얼빈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1차 시기에선 보드를 잡는 그랩 기술과 함께 거꾸로 공중을 도는가 하면, 2차 시기에선 공중에서 그랩 동작을 바꾸기도 하고, 3차 시기에선 1440도를 도는 트리플 콕을 구사하기까지!
깔끔한 고난도 연기로 다시 한번 동메달을 목에 건 강동훈은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를 환하게 밝히는 미소를 선보였습니다.
대회 사흘째,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두 개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간 한국 대표팀은 내일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1000m와 팀 추월에서 다시 한번 금빛 질주에 나섭니다.
MBN 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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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