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중국발(發) 위안화 쇼크에 장 중 5% 이상 급락해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2일 오후 1시 52분 현재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72포인트(5.42%) 내린 692.5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이 장 중 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소식이 들리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 중 약세를 거듭하던 코스닥은 결국 오후 1시 28분 700선을 내줬다.
이날 중국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고시환율인 달러당 6.2298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1.62% 떨어진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에도 위안화 가치를 1.86% 절하해 이날까지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소식에 코스닥 시장이 5% 넘게 빠지며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인의 구매력 약화와 내수소비 위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관련 종목이 급락, 전체 코스닥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크게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고평가됐던 종목들에 대한 조정압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기관의 순매도 폭도 커지고 있다. 기관은 127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12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16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소폭이나마 매수 물량에 가세했다.
코스닥 업종 중에서는 제약과 화학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제약·바이오·화장품 제조업체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내리는 탓이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씨젠, 휴온스 등이 6~9% 하락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마스크팩 제조업체 산성앨엔에스는 12% 이상 급락하는 중이다.
이밖에 중국 내수소비주로 분류됐던 유아용품 업체들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유아용품 및 의류업체인 아가방컴퍼니 10% 넘게 하락하고 있고, 보령메디앙스와 제로투세븐도 각각 15%와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진행될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미래 수요를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중국 소비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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