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에도 항셍 H지수 반등으로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상품운용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해외 주식거래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수가 줄면서 작년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과 관련한 비용이슈와 초대형증권사 등장으로 인한 시장재편 움직임이 차례로 일어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489억~5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분기 증권업계의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 시장은 거래대금이 줄고 회전율이 감소했지만, NH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이 약정기준 6.5%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IB부문에서 쌍용양회와 홈플러스 매각관련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으며, 전분기를 마지막으로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합병에 따른 비용이슈가 사라진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200% 가량 늘어난 484억~548억원으로 예상된다.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는 대신 자산관리 부문은 ELS 판매량 회복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우증권 주가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이익모멘텀보다는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비율”이라며 “합병비율 결정 전까지는 미래에셋증권 주주로 합병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598억~6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전체적인 실적이 평균 이상인 상황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저축은행·한국투자밸류·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회사들도 견조한 이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측면에서 최근 현대증권 고가 매입 우려로 한국금융지주가 하락한 것은 오히려 저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약 435억원으로 추정돼 전분기보다 96% 이상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곳보다 일평균거래대금 감소 폭이 크지 않아 리테일 부문 수익 감소가 적고 ELS관련 상품운용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와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로 자산관리 분야 강력한 라이벌이 탄생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누려왔던 자산관리와 IB부문 강점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대형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전분기 대비 52% 감소한 434억원의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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