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순매수 대부분이 일부 종목에 대한 공매도 이후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숏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라는 분석 때문이다. 숏커버링이 마무리될 경우 외국인들의 매매 향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코스닥 주식을 32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닥은 5.9%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돌연 태세를 전환한 배경으로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을 지목한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의 절반 이상이 한동안 공매도의 집중 포화를 받았던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쏠렸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었고,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9위였다. 두 종목 매수량을 합치면 전체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액의 53.9%인 1752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코스닥 순매수량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하나의 종목에 집중된 모양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9월 말 임상 호재가 나오기는 했지만 해당 호재가 이 정도의 급작스러운 수급 전환을 이끌 만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그간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공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예상외의 호재로 주가가 상승하자 공매도 손절매에 해당하는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공매도 잔고 물량은 9월 중순부터 한 달간 3배 이상 급증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두 회사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주식운용역은 "에이치엘비를 포함해 공매도가 쏠렸던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한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