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문종 메디아나 회장. [사진 제공 = 메디아나] |
길문종 메디아나 회장은 지난 3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성장동력에 대한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환자감시장치·심장충격기·체지방분석기 전문기업인 메디아나는 1993년 창업 이래 병원 전문 의료장비 개발 업체로 자리잡았고 2013년 상장 후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아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 7년째 흑자 기조 뿐만 아니라 1999년 외부감사법인 지정 이후 21년 연속 흑자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길문종 회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이 반영돼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675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며 "다수의 신제품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국내외 공급을 통해 매출도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온다. 다국적 기업에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중 독보적이라고 길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양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ODM으로 글로벌 최대 의료기 회사 메드트로닉과 독일 지멘스, 일본 후쿠다덴시와 옴론헬스케어 등에 20여년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메디아나는 올해 연구개발 비용 6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각각의 세부 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길 회장은 "올해는 원격 진단 시스템 등의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과 범부처 국책프로젝트인 인공지능(AI) 기반 환자예측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이미 확보한 생체신호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별, 시장별 원격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급격히 커지는 원격진단 시장 진입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매출 분야인 환자감시장치 제품 중 'V20'은 무선통신 시스템과 전자의무기록(EMR) 전송 기능으로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기록하던 업무를 대체해 의료진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병동 외에 응급실에도 설치돼 조기경보도 가능하다. 이 모델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마무리하고 국내 주요 대학 병원에 100~300여대가 설치됐다. 해외 EMR 업체와 연계해 해외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길 회장은 환자감시장치에 대해 고급형 중환자실 모델인 'M50', 환자감시장치와 초음파진단기 융합장비인 'Sono 50', 보급형 장비인 'M40'의 국가 인증과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감시장치, 심장충격기, 체지방분석기 등 다양한 제품 출시로 특정 제품군의 시장 상황이 위축되더라도 타 제품군 매출로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확보될 것"이라며 "향후 회사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집중적인 마케팅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사업다각화를 위한 의료용 소모품 개발에도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소모품 모델 중심정맥 카테터 'PICC'를 포함해 3차원 내비게이션 내시경 카테터 개발까지 투자를 강화했고 각종 심혈관계를 비롯해 20여 고부가가치 제품을 2년 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소모품을 자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으로 기존 확보한 인지도로 시장진입도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디아나의 말초 삽입형 중심정맥 카테터 PICC는 암환자 혹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에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전문가용 소모품 소재로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 납품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길 회장은 또 "현재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당좌자산이 약 400억원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며 "향후 기술을 확보한 회사에 기술협력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아나가 지난 2007년 투자해 18% 지분을 보유한 루시드코리아는 지난해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루시드코리아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면 추가 투자 수익도 가능하다.
길문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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