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칠레의 한 광산에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이들은 기적적인 생존 소식을 전하며 칠레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는데요.
매몰 광부들의 이야기,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짙은 어둠 사이로 힘겹게 눈을 뜬 광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하 700m 갱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33명의 광부 가운데 한 명입니다.
매몰 사고가 발생한 지 17일 만에 생존자가 발견된 겁니다.
▶ 인터뷰 : 피넬라 / 칠레 대통령(8월 22일)
- "33명 모두 은신처에 안전하게 대피해 있다는 메시지가 산 한가운데서 도착했습니다."
33명 모두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조직적인 생존투쟁 덕분입니다.
이틀에 한 번 참치 통조림 두 숟가락과 우유 한 모금을 먹으며 버텨야 하는 열악한 상황.
최고참 광부는 동료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독려하며 질서를 잡았습니다.
간호사 출신 광부는 건강을, 엘비스 프레슬리 마니아인 광부는 레크레이션을 책임졌습니다.
절망의 상황 속에서 33명 모두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기적'을 만들어 낸 겁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매몰 광부들은 일약 칠레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지진이 할퀴고 간 상처로 고통받던 칠레 국민을 하나로 묶었고,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칠레 광부들은 돈방석에도 올라앉았습니다.
기적의 생존과 구조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다큐멘터리, 책이 줄지어 나올 예정입니다.
광부들을 소재로 한 노래도 나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막장 인생의 끝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된 칠레 광부들.
구조 소식과 함께 광부들 앞에 펼쳐질 인생의 2막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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