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8월 방중한 아버지를 만나 '천안함' 문제를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생 정은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는데, 왜 가만히 뒀느냐며 따졌다고 합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이 지난 8월 말, 중국을 찾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숙소를 찾아가 만났다고 국내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김정남은 이 자리에서 "동생 정은이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가 실패하자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는데, 왜 사고를 치도록 묵인했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중국 정부에 있는 김정남의 측근이 전했습니다.
김정남은 또 "정은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이런 행동을 하고 이를 김 위원장이 묵인하면 자신도 제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측근은 밝혔습니다.
측근은 이어 지난 9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했던 북한의 당 대표자회가 연기된 것도 김정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김정은의 후계 구도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몇 년 전부터 북한에 들어가지 않고 중국 베이징과 마카오를 떠돌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아사히 TV와 인터뷰에서는 이례적으로 북한의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동생 정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김정남의 '작심 발언'이 하나 둘씩 공개되면서 북한의 권력 투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발언의 진위가 확인될 경우, 그동안 동생 정은에 가려져 있던 김정남의 앞으로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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