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국무부의 외교 전문 25만 건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전문 가운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생체정보를 수집하라는 문건도 있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에 내린 비밀 지령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반 총장을 비롯해 유엔 고위인사들에 대한 첩보 활동을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는 33개 미 공관에 하달됐고, 중앙정보국과 연방수사국,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도 조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 25만 건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당국자들이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해 논의한 사실도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이 경제난과 권력 승계 문제로 붕괴할 경우에 대비해 통일 한국에 대한 전망을 협의했다는 겁니다.
또, 우리 정부가 통일 한국에 대비해 중국에 유인책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올해 2월 보낸 문건에서 "한국 관리들은 통일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중국과 적절한 거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밖에 문건에는 이란 핵을 둘러싼 뒷거래와 주요지도자들에 대한 평가 등 민감한 사안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폭로로 자국 외교의 속살이 벗겨지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전 세계 여러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분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비밀문서의 불법적인 공개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와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프랑코 브라티니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는 세계 외교가의 9·11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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