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성폭행·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면서 불명예 퇴진했던 카차브 이스라엘 전 대통령이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란 출신 이민자로 성공 신화를 써온 카차브 전 대통령은 단단히 망신을 당하게 됐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텔아비브 법정에 출두한 모셰 카차브 전 대통령.
지난 2000년부터 7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그였지만, 오늘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카차브 전 대통령은 취임 이전 총리 시절 때 여직원 한 명을 성폭행했고, 관광장관 때도 부하 직원 한 명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성 두 명도 성추행했습니다.
이 혐의 때문에 퇴임 2주를 앞두고 대통령직에서 불명예 하차했지만, 혐의만큼은 끝까지 부인해왔습니다.
이란 출신인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 뻔뻔한 전직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로닛 아미엘 / 사건 담당 검사
- "국가 지도자라 하더라도 죄가 있으면 법정에 서고,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사건입니다."
카차브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선고는 다음 달 내려집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16년 징역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24세로 최연소 시장에 올라 대통령까지 오르며 이란 이민자의 성공 신화를 써온 카차브 전 대통령은 결국 성범죄자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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